프로배구가 대학배구연맹의 신인 드래프트 참여 거부로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대학배구연맹은 4일 서울 홀리데이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 제도 아래서는 대졸 신인선수의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데다 계약금이 없고 연봉도 낮아 프로전환의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드래프트에 불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일로 예정됐던 남자 신인 드래프트가 상당기간 늦춰질 수밖에 없어 다음달 20일 출범을 앞두고 4개 남자 구단의 전력보강이 차질을 빚게 됐다.
대학연맹이 밝힌 가장 큰 드래프트 거부 사유는 신생팀 창단 무산으로 올 2월 대학을 졸업하는 드래프트 대상 선수 29명의 취업 여부가 불안정해졌다는 점. 대학연맹 측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엔트리를 14명으로 제한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실업자로 전락할 처지”라며 “수급난 해소를 위해 KOVO와 구단 관계자, 대학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