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지진 및 해일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5일 남아시아 지진 및 해일 피해에 대한 구호성금을 300만 달러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구호 및 지원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측은 “인도적 차원의 도움을 확대하고 피해 복구를 앞당겨 현지 주민들이 하루빨리 정상 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라는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당부에 따라 지원규모를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은 삼성서울병원 소속의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가정의학과 의사와 약사 간호사 등 10여 명의 의료진을 4일 태국 푸껫으로 파견했으며 이들은 이재민에 대한 응급진료와 전염병 예방활동을 벌이게 된다고 밝혔다.
이미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등 5개국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현지 법인들은 구호금과 구호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피해가 큰 태국 푸껫에서는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태국법인 주재원과 현지 직원 200여 명이 봉사단을 조직해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한진그룹도 지진과 해일로 큰 피해를 본 남아시아 지역의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50만 달러를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또 한진그룹 산하 인하대병원은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함께 조만간 인도네시아 등 남아시아 지역으로 봉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29일 의료봉사를 위해 싱가포르로 출국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의료장비 9t을, 같은 달 31일에는 생수와 담요 등 대한적십자사의 구호물품 23t을 지진 피해지역에 무상으로 긴급 운송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전국재해대책본부 및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모아진 구호품을 무상 운송할 방침이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이병기 기자 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