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6일 지진해일(쓰나미·津波)이 남아시아를 덮친 지 5일로 열흘째. 지구촌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재앙 속에서 극적으로 생환하는 인간승리의 사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 남부의 원시부족이 쓰나미가 닥치기 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
인도 정부 조사팀에 따르면 벵골만 해역에 사는 대안다만족 41명 전원과 옹게족 73명 전원은 쓰나미가 몰려오기 직전 안전지대로 피신해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약 500개 섬이 산재한 벵골만 해역에는 대안다만족, 옹게족, 자라와족, 센티넬족, 숌펜족 등 멸종 위기에 처한 원시부족 400∼1000명이 살고 있다. 이들 부족은 ‘바람의 냄새를 맡고 노 젓는 소리로 바다의 깊이를 아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환경운동가인 애시시 로이 변호사는 “바람의 움직임과 새의 날갯짓을 통해 자연현상을 파악하는 고대로부터의 지혜 덕분에 목숨을 건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쓰나미 피해자를 돕기 위한 유명 인사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면서 액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포뮬러원 챔피언 미하엘 슈마허 씨가 1000만 달러(약 105억 원)를 기부한 것을 비롯해 할리우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씨가 150만 달러(약 15억 원),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씨가 100만 달러(약 10억5000만 원)를 구호성금으로 기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0만 달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100만 파운드(약 20억 원)를 내기로 했으며, 독일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은 30만 유로(약 4억2000만 원)를 기탁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50만 명의 이재민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 텐트 도시’가 건설될 것이라고 유엔 관리가 5일 밝혔다. 아체 주에서 구호 작업을 펼치고 있는 한 유엔 관리는 “아체 지역에 네 개의 난민촌 공사가 시작됐고, 필요하다면 최대 50만 명분의 텐트와 장비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 남부 벨란카니 마을에서는 시신 더미 속에서 의식을 잃고 있던 8세 소년이 집단 매장을 하는 순간 깨어나 구사일생했다.
죽은 것으로 간주돼 시신 더미 속에 섞여 있던 앤서니 프라빈이라는 이 소년은 인부들이 다른 시신과 함께 자신을 매장하려는 순간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나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소년의 부모는 모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외신 종합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