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후임자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들은 이날 죌릭 대표가 18, 19일 열리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 직후 부장관에 지명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라이스 지명자가 이미 죌릭 대표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죌릭 대표는 최근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 언론들에 의해 6월 2차 임기가 끝나는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의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돼 온 만큼 그의 국무부 부장관 기용설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죌릭 대표는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소련 붕괴와 독일 통일 문제 등을 다루면서 당시 국가안보회의에서 옛 소련을 당당했던 라이스 지명자와 호흡을 맞춘바 있다.
리처드 아미티지 현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후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부시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을 때 함께 사의 밝혔다.
국무부 부장관 후임은 라이스 장관 지명자가 취임할 경우 미국의 외교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는데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지지를 받는 존 볼튼 차관의 승진 기용 가능성이 계속 거론됐었다.
로이터 동신은 볼튼 차관은 정계를 떠날 것이라면서 이는 부시 대통령의 집권 2기 외교정책이 보다 부드러워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볼튼 차관은 유럽 동맹국들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받아왔으며 북한과 이란 등을 겨냥한 외교에 당근보다는 채찍을 선택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