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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음모와 반역의 천년 제국’…비잔틴의 염문

입력 | 2005-01-07 16:58:00


◇음모와 반역의 천년 제국/타임라이프북스 지음 권경희 옮김/181쪽·2만5000원·가람기획

세계사의 흐름을 화려한 비주얼과 함께 감칠맛 나게 정리한 시리즈인 ‘타임라이프 세계사’ 제10권이다. 이 시리즈는 고대 이집트를 다룬 제1권 ‘나일 강의 사람들’에서 시작해 유럽 근대를 다룬 제18권 ‘합스부르크가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현재 제11권까지 나왔다.

이 책 제10권은 비잔틴제국(330∼1453년)의 이야기다. 기독교를 국교로 승인했던 강력한 군주 콘스탄티누스 1세, 말 한 마리 때문에 죽을 때까지 벌을 받아야 했던 가련한 군인 무솔리우스, 평생 염문을 뿌리며 궁정을 쥐락펴락했던 조에 황후에 이르기까지 비잔틴 제국의 숱한 사람들이 얽히고설키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잔인한 권모술수를 펼쳤던 황제 바릴리우스의 이야기가 특히 드라마틱하다. 그는 미카엘 3세를 암살하고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제국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그뿐만 아니라 천년 세월 동안 비잔틴에서는 황제의 관을 쓰기 위한 계략과 암투가 끊이지 않았다. 황제는 인간이면서도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신의 은총을 받은 것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