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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街 막전막후]열린우리 대표-의장 ‘계파간 합의추대’ 꿈틀

입력 | 2005-01-07 17:53:00


1월 28일 원내대표 선출과 4월 2일 전당대회 개최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내 계파 간 타협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5일 각 계파가 임시 당의장으로 임채정(林采正) 의원을 추대했듯이 두 이벤트에서도 계파 간 전면전을 피하고, 합의추대 가능성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추대론 왜 나오나=각 계파 진영에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당권파에서는 원내대표 경선에 정세균(丁世均) 의원이 나섰으나 전당대회에서는 마땅한 당의장 후보가 없다. 상임중앙위원 후보로 나서는 염동연(廉東淵) 의원에 대한 지원방침만 서있을 뿐이다.

최대 라이벌 계파인 재야파도 고민이 같다. ‘1인2표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 표는 장영달(張永達) 의원을 지원하겠지만, 정작 당의장이 확실시되는 인물이 없다. 개혁당파나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쪽도 마찬가지.

또 모든 역량을 걸고 총력전을 펴기에는 원내대표와 당의장에 대한 매력이 크지 않다. 아직 대선이 3년이나 남은 데다 2006년 지방선거까지의 당 관리에만 만족해야 한다.

돈도 없다. 각 계파가 전당대회에 대비해 조직 재가동에 나서고 있지만 조직 가동에는 돈이 든다. 마땅한 후보도, 승산도 확실하지 않은 선거에 ‘베팅’하기도 어렵다. 당권파의 한 인사는 “내 개인 선거도 아닌데 어디서 돈을 끌어 쓰겠느냐”고 말했다.

▽물밑 추대 움직임=당권파의 한 인사는 지난해 말 문희상(文喜相) 의원과 만나 “전당대회에서 형님이 출마하시든, 한명숙(韓明淑) 의원을 내세우든 추대로 갑시다”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조만간 재야파의 수장인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과 만나 계파 합의에 의한 당의장 추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당권파의 또 다른 핵심인사도 최근 한 의원에게 당의장 추대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한 의원은 “당의장 직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후문. 한 의원의 한 측근도 “의원님은 당의장 직 출마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 의원과 함께 ‘관리형 대표’의 적임자로 지목돼온 문 의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의원이 임시 당의장으로 나서면서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재야파 내에서도 문 의원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정 의원 추대 여부가 관심사다. 비록 당권파이긴 하지만 정 의원은 재야파 내에서도 호감을 얻고 있는 인물. 재야파 인사들은 최근 잇달아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정 의원 지지와 독자후보 출마로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영근(安泳根) 의원에 대한 안개모 소속 의원들의 지원 여부도 관심사다.

▽각개약진 후보들=김혁규(金爀珪) 의원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역을 돌며 조직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후보 간 합종연횡은 3월 초쯤 결정될 예정.

재야파에서는 장영달 의원이 유일하게 뛰고 있다. 재야파 내에서는 “일단 한 표는 장 의원을 찍자”는 분위기. 당권파 내 가장 큰 고민은 신기남(辛基南) 의원의 출마 문제다. 대다수가 만류하고 있지만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는 본인의 뜻이 확고하다. 염동연 의원은 아직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호남과 당권파의 지원을 받고 있어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