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19·223cm)이 한국인 최초로 미국 프로농구(NBA)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달 27일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3년 계약을 맺은 하승진은 8일 미국 포틀랜드 로즈가든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히트와의 NBA 2004∼2005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투입됐다.
이로써 하승진은 NBA 공식 홈페이지(www.nba.com)에 마련된 자신의 프로필란에 첫 출전 기록을 남겼다.
하승진은 팀이 92-10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드 닉 반 엑셀과 교체돼 코트에 나섰으며 득점과 리바운드 등은 기록하지 못했다. 팀도 92-103으로 패배. 하지만 하승진은 에이전트 존 킴을 통해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출전하게 돼 깜짝 놀랐다. 너무 기분이 좋다”며 첫 출전의 감격을 토로했다.
평소 마이애미의 ‘공룡센터’ 샤킬 오닐을 자신의 모델로 삼고 있는 하승진은 경기 전 엑셀의 소개로 오닐과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오닐이 후반 교체되는 바람에 맞대결은 이루어지 않았다. 오닐은 28득점 10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하승진은 최근 팀 내 경쟁자였던 센터 블라디미르 스테파니아(27·213cm)가 방출돼 팀 내 입지가 넓어졌다. 구단 홈페이지에서 실시 중인 ‘누가 주전센터가 되어야하나’라는 설문조사에서도 9일 오후 3시 현재 67%의 표를 얻어 테오 라트리프(31%)를 제치고 1위를 달리는 등 주위의 반응도 좋다.
하지만 팀이 최근 3연패로 부진, 1승이 아쉬운 탓에 신인인 그가 본격적으로 기용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승진은 10일 뉴욕 닉스전에서 재출전을 노린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