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컵 제1회 전국스노보드선수권대회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신다혜가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뒤 보드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그는 실력뿐 아니라 깜찍한 용모와 환한 웃음으로도 팬을 사로잡아 ‘스노보드의 얼짱’으로 떠올랐다. 평창=박주일기자
인라인스케이트에 궉채이가 있다면 스노보드엔 신다혜(17·버튼)가 있다.
8일 용평스키장 메가그린슬로프에서 막을 내린 KTF컵 제1회 전국 스노보드 선수권대회(동아일보 주최, 서울시스키협회 주관, KTF협찬) 여자부 챔피언 신다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과 함께 깜찍한 외모로 인기를 독차지했다. 팬들은 “스노보드계에 얼짱이 떴다”며 열광했을 정도.
평행대회전(PGS)으로 펼쳐진 8일 결승전에서 신다혜는 국가대표 윤동혁의 아내인 조태정씨를 0.39초로 제치고 여자부 챔피언에 올랐다. 1차 시기에선 0.19초 뒤졌지만 2차 시기에서 0.58초차로 앞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역전승한 것.
평택여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신다혜는 한국 스노보드의 기대주. 지난해 4월 태극마크를 단 뒤 9월부터 3개월간 오스트리아에서 일본 스노보드 국가대표팀과 합동훈련을 하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국가대표팀 김교진 감독은 “다혜는 165cm, 56kg으로 신체조건이 좋은 데다 순발력과 유연성까지 뛰어난 유망주”라며 “경험만 쌓으면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신다혜는 “아직 국내에선 동계올림픽 스노보드에 출전한 선수가 없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동계올림픽 출전자격은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 120점 이상을 획득해야한다. 신다혜는 지난해 11월부터 4차례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중하위권의 성적인 63포인트를 따내고 있다.
한편 남자부에선 윤동혁(넥센)이 류광복(버튼)을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평창=김상수 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