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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내 친구 플라스틱2…무대 위 통통튀는 상상력

입력 | 2005-01-11 18:10:00

사진제공 극단 사다리


엄마들이 꼽는 좋은 어린이 공연의 조건은 무엇일까.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을 것, 재미가 있을 것, 놀이를 통해 배우는 교육성을 갖출 것 등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극단 사다리의 ‘내 친구 플라스틱2’는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공연일 것이다.

1998년 초연됐던 ‘내 친구 플라스틱’과 마찬가지로 주위에서 쉽게 버려지는 빈 병, 플라스틱 통, 단추 등을 재미있게 재활용한 아이디어와 교육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내 친구 플라스틱’에 비해 아이들의 참여 부분이 더 늘어났다. 다 쓴 음료수 병을 악기로 만든 ‘병 플루트’ 연주로 시작해, ‘상상의 동물’ ‘내 친구 통통이’ ‘사진’ 등 세 개의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배우들이 ‘병 플루트’로 ‘나비야’ ‘올챙이 송’ 등 동요를 연주하면 아이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워한다. ‘병에 물을 적게 넣을수록 낮은 음을, 많이 넣을수록 높은 음을 낼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어린이 두세 명을 무대로 불러올려 배우를 따라 직접 병 플루트의 소리도 내보게 한다. 시각적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코너는 ‘내 친구 통통이’.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에 나오는 ‘꽃의 왈츠’에 맞춰, 재활용품 인형 ‘통통이’가 부드럽게 공중을 유영하며 춤추는 장면은 아이는 물론 엄마의 눈길도 사로잡을 만하다.

한 시간의 공연을 네 코너로 쪼개고 중간 중간 아이들의 참여와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도 지루해 하지 않고 볼 수 있게 했다.

코너 간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것이 흠. 열악한 극장환경도 아쉬움이다. 3∼7세 어린이에게 권할 만하다. 2월 27일까지(2월 7∼11일 공연 없음). 화∼목 오후 2시, 4시. 금∼일 오후 12시 반, 2시. 서울 동숭동 컬트홀. 1만5000원. 02-382-5477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