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닭의 해. 81년 닭띠인 ‘한국 마라톤의 희망’ 지영준(24·코오롱·사진)은 소백산 자락인 경북 영주시에서 새해를 맞았다. ‘차세대 유망주’란 딱지를 떼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넘버 1’으로 우뚝 서기 위해 새해 벽두부터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소백산 죽령을 뛰어 올랐다.
그는 2003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4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 8분 43초의 현역랭킹 3위 기록을 작성하며 이봉주(2시간 7분 20초·35·삼성전자)의 후계자로 떠오른 유망주. 하지만 2003세계육상선수권대회(2시간 20분 21초·52위), 2004 아테네 올림픽(2시간 16분 44초·17위)에서 전성기를 넘긴 이봉주에게 번번이 뒤졌다.
스피드가 문제였다.
42.195km를 달리는 데 지구력만 강조하던 시대는 지났다. 지구력에 스피드를 가미해야만 2시간 6분대를 뛰어 세계무대에서 경쟁이 가능하다. 지영준은 지구력은 좋은데 스피드가 달리는 게 흠이었다.
그래서 올 한 해 스피드 향상에 ‘올인’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몸만들기에 들어가 27일부터 소백산 죽령에서 3000m 인터벌(2일에 한 번씩 하루 8회)을 하며 체력을 키웠다. 9일부터는 제주도에서 거리주 훈련을 하고 2월 초 경남 고성군에서 스피드훈련에 매진할 예정.
▼출발 2005 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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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 유망주 전웅선-김선용
- 최홍만 “반년뒤 ‘K-1 근육’ 보여드릴게요”
- 박주영 “세계4강 찍고 성인대표 골인”지영준은 3월 13일 열리는 2005서울국제마라톤에서 이봉주의 한국 최고기록(2시간 7분 20초)에 도전한 뒤 5월 일본으로 가 각종 트랙대회에 참가하며 5000m와 1만m에 집중해 스피드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한 뒤 내년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할 때까지 1년 동안 풀코스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내년 카타르 도하아시아경기대회와 2008 베이징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올해는 스피드에 투자하는 해로 삼았습니다. 5000m와 1만m 한국기록을 세우고 내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6분대에 진입하는 게 목표입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영준 약력
▽생년월일=1981년 10월 15일
▽신체 조건=173cm, 63kg
▽출신교=충남 조촌초-석성중 -충남체고-용인대
▽수상 경력=2001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1위(2시간15분 32초), 2003 서울국제마라톤 2위(2시간8분43초), 2004 서울 국제마라톤 6위(2시간8분54 초), 2004 중앙일보마라톤 3위 (2시간9분48초)
▽가족 관계=지연현(53) 노정순 씨(51)의 2남 중 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