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분야의 일자리를 노리는 여성이라면 전문성을 키우거나 유지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정보통신(IT) 분야는 창업, 취업을 원하는 기혼 여성들에게 멀고도 가까운 일자리 시장이다. IT 분야는 업무 경력과 지식이 많이 요구된다. 실무에 바로 투입돼야 한다는 점도 업계의 주요 요구 사안. 그만큼 기회의 문은 좁은 편이다. 그러나 전문성만 갖추고 있다면 의외로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 채용이 까다로운 대기업과는 다른, 중소 규모의 벤처기업이 많아 이력서를 내밀어 볼 여지가 있다. 창업시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사업은 IT 기반을 활용한 최고의 인기 방식. 곳곳에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놓여 있는 도전이다.》
▽전문성 키우고 되살려라=웹디자인이나 인터넷 사이트 운영, IT업체의 마케팅, 기획 등은 여성의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업무 특성상 과거 직장에서의 전문 기술과 경력을 살려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
노원여성인력개발센터 컴퓨터 강사인 정혜란 씨(36)는 재취업 전 6년 동안 전업주부였다. 과거 인터넷과 네트워크 서버 관리 업무를 3년간 해 왔지만 아이 둘을 낳으면서 회사를 그만뒀던 것.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시 일 욕심이 생겼다. 긴 공백기간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선 1년 정도에 걸쳐 웹마스터 및 컴퓨터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워드 자격증과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도 땄다.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 강사 자리를 얻은 정씨는 “재취업을 결심했을 때 무뎌진 실무 감각을 살리기 위한 전문 교육이 필요했다”며 “그 판단과 투자의 결실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웹호스팅 서비스업체 DIT의 웹기획팀 대리로 근무하는 송숙진 씨(31)도 2001년 결혼 후 1년간은 손을 놨다.
IT 전문 잡지 기자 경력이 있는 송씨는 사회생활 복귀를 결심한 뒤 능률협회에서 웹프로듀서 양성 과정을 수료했다. IT업종의 트렌드도 꾸준히 쫓으며 감각을 살린 결과 2003년 DIT의 입사 면접을 손쉽게 통과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창업하려면=IT 베이스를 활용한 주부 창업은 대부분이 인터넷 쇼핑몰 형태를 이룬다.
그러나 창업 전문가들이 쇼핑몰 오픈 이후 6개월을 버티는 사례가 20%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제대로 된 아이템 선정과 사전 시장조사, 홍보 및 운영 노하우 등이 없으면 쉽게 시작하는 만큼 쉽게 망한다는 것. 그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홍모 씨(34)는 1년간 쇼핑몰 창업과정을 교육받고 지난해 9월 일본산 건강식품 판매를 시작했지만 아직 사이트는 휑하기만 하다.
반면 주부 안정임 씨(32)는 지난해 11월 문을 연 ‘솜씨닷컴’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루 방문자는 평균 800명.
‘핸드메이드 제품을 한곳에 모아 팔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한 달 정도 수제품 판매 사이트들을 뒤지면서 소비자 반응을 살폈다. 인터넷 쇼핑몰 창업 전문 프로그래머를 찾아 사이트를 짜고 2개월간 시범운영을 했다. 까다로운 등록절차 등은 남편의 도움을 받았다.
온라인 취업정보업체 잡링크의 한현숙 사장은 “쇼핑몰 창업의 경우 철저한 사전작업 없이는 성공률이 10% 미만”이라며 “스스로 최고경영자(CEO)가 돼 기업을 운영한다는 자세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주부들이 고려해 볼 만한 직업
직업요구 사항도움되는 자격증웹 디자이너·HTML, 포토숍, 웹 에디터 등 툴의 사용 능력
·미적 감각과 사이트 기획력
·세심한 관찰력과 표현력웹디자인기능사 홈페이지관리사·카페나 블로그 등 사이트 운영 능력
·고객의 요구 수용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기업 마케팅에 대한 지식과 활용 능력홈페이지관리사
웹 기획자·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력과 마케팅 능력
·홈페이지와 누리꾼들의 성향을 탐색하는 정보 마인드
·기획과 디자인에 이르는 웹 지식웹마스터전문가 프로그래머·논리적인 사고와 치밀한 분석력
·세심한 관찰력과 자료 추출 능력
·수많은 시행착오를 견딜 수 있는 인내력과 성취욕정보처리기사 컴퓨터강사·컴퓨터 관련 전산 지식과 전달 능력
·주변의 다양한 상황들과 연결해 설명할 수 있는 능력 컴퓨터기능사 쇼핑몰창업자·판매상품과 동향, 경쟁사에 대한 분석과 정보수집 능력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컴퓨터 지식과 경영 능력전자상거래전문가 자료:잡링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교육 분야교육기관교육기간연락처웹 디자인/포토숍서울 광진 종로 등 여성인력개발센터, 강남ITWILL교육센터, 여성발전센터2∼6개월여성인력개발센터(www.vocation.or.kr)강남ITWILL교육센터(www.webit.co.kr)홈페이지 관리사서울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 HPM직업능력개발센터3개월HPM직업능력개발센터(www.hpmd.co.kr)
컴퓨터 강사서울 강북, 전북 전주 여성인력개발센터3개월여성인력개발센터(www.vocation.or.kr)웹 마스터MBC아카데미 디지털 교육원, 그린컴퓨터아트학원4∼6개월www.mbcschool.co.tvwww.greenac.co.kr온라인 창업서울 강서 금천 노원 서초, 경기 성남 고양 등 여성인력개발센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소호나라1∼2개월한국여성경제인협회(www.womanbiz.or.kr)소호나라(www.sohonala.co.kr)
▼쇼핑몰 창업…자신있는 아이템 선정이 ‘첫걸음’▼
쇼핑몰 창업은 아이템 선정부터 사이트 구축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그런 만큼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에 가입해 경험자들의 조언을 미리 구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쇼핑몰의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첫 관문은 아이템 선정이다. 아이템은 가급적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선택하는 게 좋다. 이때 시장조사는 필수적이다. 시장 수요가 어느 정도이며 경쟁 몰의 현황이 어떤지를 살펴봐야 한다.
아이템이 정해졌다면 사이트명(회사명)과 도메인명을 정하고 등록해야 한다. 사이트명과 도메인명은 통일성이 있는 게 좋고 구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키워드를 포함해야 한다.
도메인명을 고안했다면 도메인 등록 대행 사이트를 통해 등록하려는 도메인명이 선점되어 있지 않은지 검색한 후 등록한다.
쇼핑몰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고 통신판매업신고를 해야 한다.
사업자등록증은 각 사업장 관할 세무서에서 발급한다. 세무서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약간 다르므로 전화문의 후 방문하는 게 좋다. 준비서류는 사업자 등록 신청서 1부(관할 세무서 비치), 임대차계약서 사본 1부(사업장을 빌린 경우) 등이다. 집주소를 사업장으로 하는 개인사업자는 신분증과 도장만 갖고 가면 된다.
통신판매업 신고는 서울의 경우 각 관할구청에서 담당한다. 지방은 도청이나 시청에서 담당한다. 필요한 서류는 사업자등록증사본, 도장, 신분증 등이다. 수수료는 없지만 면허세 4만5000원을 납부해야 한다.
쇼핑몰을 만드는 방법은 독립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유명 포털사이트에 입점하는 것 두 가지다.
독립 쇼핑몰로 운영하려면 쇼핑몰 전문 구축업체에 의뢰하거나 쇼핑몰 구축 프로그램을 구입해 직접 제작하면 된다.
유명 포털사이트에 입점할 때는 솔루션을 제공받아 쇼핑몰을 직접 제작하거나 포털과 계약된 대행사에 의뢰하면 된다.
이 밖에 판매상품 가격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일정 마진에 배송료와 수수료, 부가가치세(10%) 세금 등 기타 운영비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