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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455명 승진 ‘사상최대’

입력 | 2005-01-12 18:03:00


삼성그룹은 12일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장 권희민(權熙珉)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총 455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삼성 측은 “이번 인사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작년(448명)보다 7명이 많은 것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이뤄낸 사상 최대의 경영 실적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26명, 전무 69명, 상무 124명, 상무보 236명이다.

부사장과 전무의 승진 규모도 최대였다. 이에 대해 삼성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향후 경영을 이끌어갈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설명했다.

455명의 승진자 중 승진 연한보다 빨리 승진한 ‘발탁’이 82명이나 돼 근무 기간과 연공서열보다 실적과 능력이 인사의 가장 중요한 기준임을 분명히 했다.

또 삼성그룹 임원 중 40대 임원 비율도 종전의 60%(769명)에서 이번 인사 후 68%(963명)로 늘어났고 임원 평균연령도 48.3세에서 47.5세로 낮아졌다.

연구개발(R&D)을 포함한 기술직 승진자는 186명으로 총 승진자의 40.9%를 차지했으며 신임 임원 중에서는 103명(43.6%)이 이공계 출신이었다.

해외부문 승진자는 총 94명이었다. 미국현지법인에서 근무하는 토머스 퀸 메모리 마케팅 및 영업 책임자가 정규 임원인 상무보로 선임돼 4년 연속 외국인 임원이 배출됐다. 또 외국인으로 최초로 2002년 본사 정규 임원이 된 데이비드 스틸 상무보가 3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삼성SDS 웹서비스추진사업단 윤심(尹深) 단장 등 3명의 여성을 상무보로 발탁하고 기존 여성 임원 3명을 승진시켰다.

‘삼성가(家) 사람들’도 많이 승진했다.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장녀 이부진(李富眞) 씨는 신라호텔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남편 임우재(任佑宰) 삼성전자 부장은 회사를 옮겨 삼성전기 상무보로 승진했다. 차녀 이서현(敍顯) 씨도 제일모직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李在鎔)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지 않고 현직에 머물렀다.

이병기 기자 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