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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Politics]박세일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입력 | 2005-01-12 18:09:00


박세일(朴世逸·사진) 한나라당 신임 정책위의장은 일관되게 ‘개혁적인 중도보수’ 노선을 주장해 왔다. 한국 정치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이념에 따라 정치권이 재편되고 정책으로 승부하는 풍토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

이런 맥락에서 그는 한나라당이 중도보수 이념을 지향하는 정책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당 쇄신을 주장해 왔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중심 경제, 사회안전망 확보가 그가 강조하는 핵심 가치다. 이 때문에 그는 정치권의 ‘뉴 라이트’ 전도사로 불리기도 한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한목소리로 주창하는 ‘선진화’도 사실은 그의 등록상표다. 그는 여의도연구소장 때부터 당의 선진화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다.

박 대표가 이례적으로 초선인 그를 거대 야당의 정책 사령탑에 기용한 데에도 선진화에 대한 박 대표의 의지가 읽힌다. 작년까지는 정부 여당의 개혁 드라이브에 밀려 한나라당이 고전했지만 올해는 선진화를 화두로 여권과 경쟁하겠다는 얘기다.

당의 한 관계자는 12일 “박 의장이 대여 투쟁에서는 전임자들보다 다소 순발력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정책 주도력에서는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의 정책 역량은 김영삼(金泳三)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노 대통령도 탐을 냈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 각종 개혁정책과 ‘세계화’를 주도했다.

청와대 근무 시절 ‘우국지사(憂國之士)’란 별명으로 불렸던 그는 외환위기 직후 책임감을 이기지 못해 출가를 결심하고 여러 달 동안 산중의 절에 머문 적이 있다. 그러나 50세가 넘으면 출가를 허락하지 않는 조계종 규율에 따라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