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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수원=한국판 R마드리드?…송종국 이어 김남일 영입

입력 | 2005-01-12 18:11:00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를 꿈꾼다.’

프로축구 2004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은 12일 2002한일월드컵에서 ‘진공청소기’로 명성을 떨친 김남일을 전남 드래곤즈로부터 트레이드해 왔다. ‘골 넣는 수비수’ 조병국과 ‘골칫거리’ 고종수를 내주는 2 대 1 빅딜을 한 것.

지난해 초 차범근 감독을 전격 영입해 관심을 모았던 수원은 2002월드컵 태극전사로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뛰었던 송종국을 데려온 데 이어 김남일까지 수혈해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 브라질의 호나우두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고 있는 스타군단. 수원도 레알 마드리드와 같이 스타 감독에 스타 선수들을 끌어들여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문 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2002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김남일은 터프 가이 같은 외모에 거침없는 말투로 오빠부대의 우상으로 떠오른 흥행의 보증수표.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격력까지 갖춰 수원의 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수원은 “차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김남일 선수 영입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전남도 국가대표 수비 주축인 조병국을 앞세워 수비를 보강하고 여수 출신인 고종수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울 수 있어 이번 트레이드는 ‘윈-윈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안기헌 수원 단장은 “축구팬들에게 사랑받는 팀이 되기 위해선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필요하다. 송종국이나 김남일 같은 스타급 선수들은 팬들의 욕구에 걸맞은 축구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 진출 27개월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송종국은 이날 복귀 기자회견에서 “수원은 어렸을 때부터 가장 뛰고 싶었던 팀이었다. 수원이 세계적인 클럽으로 발전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