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이 경제난 속에서도 호화판 해외 원정경기를 준비 중이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다음달 9일 도쿄에서 일본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첫 경기를 치르는 북한이 방 한개 당 하루 숙박비만 5만5000엔(한화 약 55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호텔을 구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일본축구협회에 요청한 호텔은 지난해 일본을 방문했던 스페인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가 묵었던 곳. 북한이 이 호텔을 택한 이유는 경기장인 사이타마스타디움과 가깝고 선수단 경비 등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
하지만 북한은 노동자들의 한달 평균 임금이 3만원에 불과해 이 호텔에 묵는다면 노동자 연봉의 두 배 가까운 돈을 하루 숙박비로 써버리는 셈. 북한은 원정 비용을 국제축구연맹(FIFA)이 매년 지원하는 25만 달러의 지원금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최종예선 진출국에 지급하는 분담금으로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