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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2005 이 선수]수영 자유형 유망주 박태환

입력 | 2005-01-13 18:09:00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박태환은 아테네올림픽에서 실격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체격조건이 좋은데다 지구력이 탁월해 한국의 올림픽 수영 첫 메달 기대주로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박영대기자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요. 하지만 이젠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두렵지 않아요.”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16·대청중 3년). 그는 지난해 열린 아테네 올림픽에서 ‘엉뚱한’ 사건으로 국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국선수단 477명 중 최연소 참가자인 그는 지난해 8월 14일 아테네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참가했다가 출발 직전 중심을 잃고 풀로 떨어져 팔 한번 저어 보지 못하고 실격 당했다. 스페인의 한 일간지가 이 일을 두고 ‘어린 선수에게 상처를 주는 수영 스타트 규정은 문제 있다’고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올림픽은 박태환이 참가한 첫 국제대회. 박태환은 지난해 6월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소년체전 남중부 자유형 400m에서 3분 56초로 터치판을 두드려 이 종목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해 파격적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2001년 동아시아대회에서 한규철이 세운 한국기록(3분 53초)과는 차이가 있지만 중학교 3학년생이 2002년 이후 최고기록을 낸 것.

비록 첫 국제무대에서 실격의 아픔을 맛봤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아테네에서 귀국하자마자 당일 잠실수영장으로 달려가 연습을 시작했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 실수는 있잖아요. 큰 사고 쳤으니까 앞으로 좋은 기록을 내면 되겠구나 생각했죠.”

박태환은 생애 두 번째로 참가한 국제대회인 지난해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2004∼2005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더니 그 다음 달 대전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선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은메달, 200m에선 동메달을 따냈다.

김봉조 국가대표팀 감독은 “체격 조건이 좋은 데다 지구력이 워낙 뛰어나 수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박태환은… △생년월일=1989년 9월 27일 △신체 조건=179cm, 63kg △출신 학교=서울 도성초-대청중(3학년)-경기고(진학 예정) △수영 입문=4세 때 천식 치료 목적으로 시작 △국가대표=2004년 7월 발탁 △주요 기록=남자 자유형 400m 2004 시즌 국내 최고기록(3분 56초). 2004 전북 소년체전 수영 4관왕. 국제수영연맹(FINA) 2004∼2005 경영 월드컵 2차대회 자유형 1500m 2위, 3차 대회 자유형 200m 3위, 400m 2위, 1500m 2위. △가족관계=박인호(55) 유성미 씨(48)의 1남1녀 중 막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