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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개인택시 색상 자율화 허용에 회사택시 “차별”반발

입력 | 2005-01-14 20:28:00


“회사택시는 봉이냐.”

경남도가 10년 전부터 노란색으로 규제해 오던 택시 외부색상의 자율화를 최근 허용하면서 일반(회사) 택시를 차별하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개인택시와 2000cc 이상 일반택시에 대해서만 색상을 마음대로 선택하도록 했기 때문.

경남도 택시운송사업조합은 14일 “경남도가 ‘노란택시’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색상 자율화를 결정하면서 일반택시는 대상에서 제외시켰다”며 “일반택시가 불이익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경남지역 125개 택시업체에서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일반 택시도 색상 자율화를 즉각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도는 10일 택시 색상 자율화를 발표하면서 “2000cc 미만인 일반택시는 현재와 같이 노란색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경남도내에서 운행 중인 개인택시 7280대와 일반택시 5455대 등 1만2735대 가운데 1만1065대는 노란색이며, 2000cc 이상 1670대는 검정색이다.

한편 경남도가 택시 색상의 규제를 푼 데 대한 논란도 뜨겁다.

“노란 택시는 식별이 쉽고 사고를 줄이는 효과가 큰 데도 도지사가 바뀌었다고 없애야 하느냐”는 비판과 함께 “색상 자율화를 통해 서비스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찬성 의견도 나왔다.

김혁규(金爀珪) 전 지사가 미국의 노란 택시(yellow cab)를 모방해 1994년 도입한 이 제도는 일부 택시 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인 김태호(金台鎬) 지사의 방침 변경으로 10년 만에 생명을 다하게 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택시 색상을 일제히 풀어버릴 경우 충격이 클 것 같아 개인택시와 2000cc 이상에만 먼저 적용했다”며 “일반택시의 자율화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