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최대 위성인 타이탄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럽우주국(ESA)은 탐사선 호이겐스 호가 보내온 흑백사진에 타이탄의 대기 정보를 토대로 컬러 처리, 타이탄 표면의 실제 색깔과 비슷하게 만들어 15일 공개했다. AP 연합
토성의 최대 위성 타이탄의 베일이 걷혔다.
유럽우주국(ESA)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5일 탐사선 호이겐스호가 보내온 타이탄의 표면 사진을 공개했다.
호이겐스가 보내온 사진을 분석한 결과 타이탄에는 오렌지색 대기가 있고 표면에는 액체가 흘러간 듯한 홈과 얼음 바위가 점점이 박혀 있다.
호이겐스의 사진 분석을 담당하는 미국 애리조나대 마티 토마스코 교수는 “이 사진은 타이탄 표면이 액체 메탄과 얼음으로 구성됐을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이론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사진을 분석하고 결론을 내리는 데는 몇 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래의 흑백 사진. 타이탄에 내려앉은 호이겐스가 85cm 떨어진 곳을 중심으로 촬영한 모습이다. 중앙에 돌 또는 얼음덩어리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있고 멀리 지평선이 보인다. 5번 돌의 크기는 약 15cm로 조약돌만 하다. 4cm 정도의 작은 돌도 눈에 띈다. AP 연합
호이겐스는 착륙 후 2시간쯤 작동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5시간 정도 작동하면서 사진 자료를 지구로 전송했다.
하지만 전송에 필요한 2개의 채널 중 1개가 고장 나 풍속 측정 자료와 350장의 사진 자료가 사라졌다고 ESA는 밝혔다.
호이겐스는 임무를 완수한 뒤 배터리가 소진되면서 수명을 다했다.
호이겐스는 14일 오후 9시 47분경(한국 시간) 타이탄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해 15일 새벽까지 모선인 카시니 호를 통해 350여 장의 사진과 각종 자료를 지구로 보내왔다.
카시니는 NASA가, 호이겐스는 ESA가 제작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