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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2005 이 선수]LPGA 신인왕 계보 이을 김주미

입력 | 2005-01-17 18:24:00

올 시즌 미국LPGA투어 신인왕에 도전하는 김주미. 사진제공 KLPGA


“꼭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할 거에요.”

‘코리안 군단’의 ‘신병’ 김주미(21·하이마트)는 미국LPGA투어 신인왕 계보를 이을 가장 확실한 기대주. 아마추어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안시현(21·코오롱엘로드)이 2004년 신인왕을 차지한 터라 오기도 생긴다.

그가 최근 미국투어를 위한 중요한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경기력에 큰 지장을 줬던 치열교정 수술을 받은 것. 그에게는 스윙교정이나 비거리 증대보다 시급하고 절박했다.

“아래쪽 어금니가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음식을 똑바로 씹을 수 없었죠. 또 그게 만성 두통의 원인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었어요.”

한달 가까이 죽만 먹었던 그가 드디어 지난 주말 미국정복을 위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경쟁자들보다 동계훈련 기간이 한 달 이상 모자라지만 자신감이 넘친다.

스스로가 밝힌 자신의 단점은 ‘너무 예민하다’는 것. 털털해 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미스샷을 했을 때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저는 무척 예민한 여자랍니다(웃음). 경기 중 선글래스를 즐겨쓰고 표정관리를 잘 해 팬들은 잘 모르셨을 거에요.”

그는 내달 10일 올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2월24∼26일)이 열리는 하와이로 직행, 대망의 2005시즌을 시작한다. 5월까지는 김주미 집안의 ‘수양아들’인 남영우프로(32)가 캐디백을 메주기로 했다지만 그 이후는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영어가 짧아 걱정이 됩니다. 현지 캐디를 고용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투어생활에 적응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 신인왕 출신의 매운 맛을 보여줄 거에요.”

최근 미국LPGA투어의 해외파 선수들은 캐디백이나 퍼터 그립에 자국 국기 문양을 새기는 것이 유행. 손톱에 태극기 문양을 즐겨 그리는 김주미는 “이전 선수들보다 훨씬 튀는 태극기 패션을 선보일 거에요. 경기 중 태극기를 보면 더욱 힘이 나지 않을까요.”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김주미 약력

▽생년월일=1984년 7월 16일

▽출신 학교=우이초-세화여중-세화여고-중앙대(사회체육학과 3년)

▽골프 시작=초등학교 5학년

▽프로 입문=2002년 11월(Q스쿨 공동 12위로 2005시즌 미국LPGA 정규투어 진출)

▽주요 수상=2002부산아시아경기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2003KLPGA 신인왕, 상금왕,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