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전국 미군기지 통폐합을 위한 연합토지관리계획(LPP), 주한 미 2사단 재배치 등 3대 주한미군 사업의 비용이 5조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18일 미군기지 이전에 대한 종합 브리핑을 갖고 2008년까지 △용산기지 이전 4조 원 △LPP사업 9000억 원 △미 2사단 재배치 6000억 원 등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국방부는 4월부터 경기 평택 지역에서 용산기지 이전과 미 2사단 재배치를 위한 부지 매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부터 평택에서 LPP사업을 위한 부지를 사들이고 있는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4월 주한미군기지이전특별법이 시행되면 평택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가시화되기 때문에 연말까지 대상 부지 349만 평을 모두 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미군이 돌려주는 기지 및 훈련장 5167만 평을 팔아 평택으로의 기지 이전에 따른 사업비용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는 또 “용산기지를 앞으로 후손 대대가 활용할 수 있는 세계적인 공원으로 만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서울시와 협의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자연녹지로 지정된 용산기지의 감정가는 4조 원 규모로 서울시가 용산기지를 시립공원으로 만들려면 이 금액을 국방부에 지불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매입금액 때문에 정부가 용산기지를 국립공원화하고 부지를 서울시에 무상 공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