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을 선전하는 미국 TV 광고에 출연한 ‘탱크’ 최경주. “나는 이 공을 무척 혼내줬죠”(1) “달나라까지 날려 버렸거든요”(2)라고 한국어로 말하는 그의 대사는 영어 자막으로 처리됐다. 사진 제공 나이키골프
‘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미국 현지 TV 광고에 출연했다.
최근 매년 2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인 나이키와 스폰서 계약을 한 최경주가 나오는 나이키 TV광고는 두 편. 최경주가 한국어로 말하고 화면 하단에 영어로 자막 처리를 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 스포츠 스타가 미국 전역에 방영되는 TV광고에 나온 것도 흔치 않은 일이지만 광고 에서 한국어로 말한 것은 더욱 이례적인 일.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LA다저스 시절 나이키의 이미지 광고에 출연했고 박지은(나이키골프)도 나이키 골프클럽 광고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모두 영어로 했었다.
타이거 우즈(미국) 등 세계 정상급 골퍼들과 나란히 등장하는 볼 광고에서 최경주는 “나는 이 볼을 무척 혼내줬죠(I punished this ball so badly), 달나라까지 날려 버렸거든요(I sent it to the moon).”라고 익살스럽게 말한다.
또 나이키 아이언클럽 광고에선 골프스타들이 한 마디씩을 던지는데 최경주는 특유의 진지한 표정으로 캐디에게 “5번 아이언(five iron)”이라고 말한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