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첩? 별명이 50원? 충격이다.”
최근 톱스타가 포함된 연예인 99명의 성격, 취미, 자기노력, 소문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문서가 인터넷에 유출돼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 문서는 국내 유수의 광고기획사 C사가 D리서치에 의뢰해 만들어졌다.
문서는 모두 113페이지 분량의 파워포인트로 작성됐으며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기록돼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서는 공중파 방송 리포터 2명, 통신사 기자 1명, 주요 일간지 기자 7명의 의견을 취합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광고 모델 DB 구축을 위한 사외 전문가 Depth Interview 결과 보고서’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기업에서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쓸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는 연예인의 현재 위치와 비전, 매력, 재능, 자기관리, 소문 등 총 7개 항목으로 나뉘어 있다. 각 항목별로 별점 형태의 점수를 매겨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문서에 연예인의 스캔들, 출산설, 성적취향 등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과 ‘소문’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는 점. 또 연예계와 증권가에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도 적나라하게 적혀 있다.
누리꾼들은 P2P 사이트를 통해 문서를 돌려보고 있으며 메일이나 1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확산시키고 있다. 일부에선 수정본까지 돌고 있는 상태다.
누리꾼들은 “루머로만 보기엔 무리가 있다. 믿고 싶지 않지만 충격이다”(sun1355), “000 연예인은 타격이 심할 것 같다”(ejk1216)며 갖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인터넷에는 “보고서 작성자가 피씨방에서 작업한 후 문서를 지우지 않아 확산됐다”, "모 연예인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기 위해 고의로 유출시켰다"는 등의 소문이 떠돌고 있다.
C광고기획사 담당자는 19일 “공식적인 입장은 나중에 말하겠다”면서 “현재 D리서치와 함께 유출경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서에서 거론된 연예인과 연예담당 기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C사에 대해 법적 소송을 하기로 결정한 기자들은 19일 오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유나 예스스포츠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