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X파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일기획은 19일 "자료는 동서리서치측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심적으로 고통받은 연예인과 관련된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이날 '광고모델 관련 자료 유출에 대한 제일기획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유출된 내용이 사실에 근거하기 보다는 루머나 소문이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유출된 자료는 사실 유무를 정확히 가릴 수 없는 중간 수준의 조사 결과물"이라며 "당연히 자료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1차 자료가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제일기획은 “유출된 자료는 광고모델 선정할 때 제품과 모델의 이미지 적합성을 판단하는 보조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제일기획에서 밝힌 관련 정보 구축 배경과 문건 유출에 대한 입장 전문이다.
1. 제일기획 모델정보 DB(C-CAST) 구축 배경
- 광고에 있어서 모델이 갖는 역할 및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크고 중요하나, 광고 모델의 선정에 있어 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는 등 문제가 많습니다.
- 이에 저희는 체계적 데이터에 의한 선진화되고, 과학적인 광고모델 전략을 광고주에게 제안하기 위해 모델정보 DB인 C-CAST의 개발과 모델 이미지조사 작업을 추진하였습니다.
2. 모델정보 DB의 구축 경과
- 저희는 보다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외부 조사 전문기관인 동서리서치사에 의뢰하여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 조사는 2004년에 5회에 걸쳐, 각각 전국 규모의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예인의 현위치, 호감도, 선호도, 업종 및 광고주 이미지 적합성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상기 조사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2004년 6월에 제일기획 사내 DB가 개통 되었습니다.
- 상기 조사의 보완조사로서, 2004년 10월, 업계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유명 광고모델에 대한 인터뷰 조사를 추가 실시하였습니다.
3. DB내 조사 자료의 활용
- DB내 모든 조사자료는 통계적인 분석 작업을 거쳐 소비자들의 해당 모델에 대한 호감도, 신뢰도, 업종별 적합성을 판별하여 과학적인 모델 캐스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활용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전문가 인터뷰 조사자료는 소비자 설문 조사자료를 보완하는 내부적인 참조 자료로만 이용되는 것입니다.
4. 전문가 인터뷰조사 의뢰 내용 (동서리서치)
- 이번에 일부 자료가 유출된 전문가 인터뷰조사는, 지난해 10월 21일에 동서리서치에 의뢰한 것으로 연예계 동향, 유망 연예인별 장·단점, 향후 활동계획 및 업계 소문 등을 조사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 조사 대상 연예인은 기존 유명 연예인 99명과 향후 유망할 것으로 판단되는 신인 탤런트 10여명입니다.
5. 조사 진행 경과
- 인터뷰 조사 기초자료는 11월 23일 동서리서치 담당자로부터 당사에 전달되어 내부 검토작업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 내용중 사실관계에 입각하지 않은 루머성 내용이 많아 자료 수령 당일(23일) 담당자에게 문제성 부분에 대한 삭제 및 모델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한, 수정 자료의 제출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6. 제일기획의 입장
- 이번에 유출된 자료는 조사 자료중 일부 인터뷰 내용으로서 사실 유무를 정확히 가릴 수 없는 중간 수준의 조사 결과물입니다.
당연히 자료를 작성한 조사회사나 저희 제일기획이 공식적으로 발표할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 저희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1차 자료가 유출이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한 조사결과 현재까지는 동서리서치측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 이번 유출자료는 광고모델 선정의 과학화를 위해 제품과 모델의 이미지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한 보조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 또한, 그 내용도 사실에 근거하기 보다는 루머나 소문에 그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료에서도 소문이라고 분류해 놓았던 것입니다.
- 본 사안과 관련하여 심적으로 고통받게 되신 연예인과 관련된 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저희들은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2005.01.19
▼“문서보고 ‘경악’…우리도 피해자다” ▼
‘연예계 X파일’에 연루된 리포터와 연예기자들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예인의 소문과 사생활은 우리가 말한 것이 아닌데 문서에 우리의 이름이 올라있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우선 문서 유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연예인과 관계자들에게 사과한 뒤, 문서의 기획과 작성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고 사건의 원인은 부주의하게 내부문서를 유출시킨 C광고기획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지난해 10월 C기획으로부터 자사 광고모델 DB구축을 위한 인터뷰에 응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철저한 비공개를 약속 받은 뒤 응했다”며 “리서치 담당자와 응답자들이 1대1로 만나 2~3시간 동안 개별 인터뷰가 진행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연예인들의 가능성과 이미지, 활동 방향에 대한 전문가적인 시각을 묻는 것이 인터뷰의 주된 내용이었고, 몇몇 소문을 거론하며 ‘사실이냐’고 묻기도 했으나 우리는 ‘들은 바는 있으나 확인할 수 없다’라고 답변했다”고 했다.
이 문서가 어떤 형식으로 작성되는지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었던 기자들은 유포된 문서를 본 뒤 경악을 금치 못했던 사실도 털어놓았다.
“17일 밤 문서가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인터뷰 내용과는 무관한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한 소문이 대량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다음날 C사에 성의 있는 해명을 요구했지만 ‘법무 팀의 검토를 거치고 있다’는 설명만 들었다”고 했다.
기자들은 인터뷰에 대한 대가로 10만원권 백화점상품권 2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들은 “C사가 하루 빨리 유출 경위를 밝히고 사건의 피해자인 연예인 및 그들의 가족, 친지들과 설문 응답자(기자)들에게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C기획 광고모델 DB 구축을 위한 설문조사 응답자들의 입장
C기획에서 만든 내부용 문서 유출 사건으로 인해 큰 충격과 피해를 입게 된 연예인과 관계자들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하지만 이번 설문 조사에 응했던 저희 응답자들은 이번 사태를 일으킨 원인은 부주의하게 내부용 문서를 유출시킨 C기획에 있으며, 저희 응답자들도 이번 유출 사태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힙니다.
저희 응답자들은 이번 문건을 작성하는데 일부분인 인터뷰에만 응했을 뿐, 문건을 기획하거나 작성하는데 일체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1. 인터뷰에 응하게 된 경위
2004년 10월 C기획 측으로부터 자사 광고 모델 DB 구축을 위한 인터뷰에 응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당시 C기획은 연예인과 관련된 기본적인 데이터 베이스를 만드는 것이며, 인터뷰의 모든 내용과 인터뷰 응답자의 신상은 철저하게 비공개에 부친다는 확언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 내용은 내부 자료로만 사용한다는 것도 밝혔습니다.
이에 C기획으로부터 의뢰 받은 조사기관 동서리서치 담당자와 각 응답자들이 1대1로 만나 10~11월 2~3시간 동안 개별 인터뷰가 진행됐습니다. 당시 조사원은 자신들이 가져온 100여 명의 연예인 이름이 적힌 명단을 들고 현재 활동 사항과 향후 전망 등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연예인들의 가능성과 이미지, 활동 방향에 대한 전문가적인 시각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 일부 조사원이 당초 밝힌 목적과는 달리 몇몇 소문을 거론하며 ‘사실이냐’고 묻기도 했으나 응답자들은 ‘들은 바는 있으나 확인할 수 없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인터뷰 후 조사원은 인터뷰에 대한 사례로 신세계 백화점 10만원권 상품권 2장을 건네주고 마무리했습니다.
2. 문건 유출사건과 관련된 우리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응답자들은 17일 오후 10시부터 C기획 관련 문건이 인터넷을 통해 대량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접했습니다. 저희는 이날 이전까지 문제의 문서를 전혀 접한 적이 없으며, 이 문서가 어떤 형식으로 작성되는지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내용을 본 뒤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초 응답자들이 치른 인터뷰 내용과는 무관하게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대량 포함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18일 C기획에 사태 경위와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19일까지도 C기획의 성의 있는 해명을 요구했지만 C기획 측은 “이번에 유출된 문서는 보고서를 작성할 때 응답자들과의 인터뷰 내용과 무관하게 별도의 경로로 입수한 미확인 정보 등을 포함시킨 로 데이터(raw data) 수준”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히기 위해 법무 팀의 검토를 거치고 있다”는 설명만을 되풀이했습니다.
이에 저희는 저희의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C기획에 하루 빨리 유출 경위를 밝히고 이번 유출 사건의 피해자인 연예인 및 그들의 가족-친지들과 설문에 응한 응답자들에게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의 뜻을 밝힐 것을 촉구합니다.
2005년 1월 19일
▼연예인 X파일 확산에 네티즌 ‘충격’ ▼
“애첩? 별명이 50원? 충격이다.”
최근 톱스타가 포함된 연예인 99명의 성격, 취미, 자기노력, 소문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문서가 인터넷에 유출돼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 문서는 국내 유수의 광고기획사 C사가 D리서치에 의뢰해 만들어졌다.
문서는 모두 113페이지 분량의 파워포인트로 작성됐으며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기록돼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서는 공중파 방송 리포터 2명, 통신사 기자 1명, 주요 일간지 기자 7명의 의견을 취합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광고 모델 DB 구축을 위한 사외 전문가 Depth Interview 결과 보고서’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기업에서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쓸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는 연예인의 현재 위치와 비전, 매력, 재능, 자기관리, 소문 등 총 7개 항목으로 나뉘어 있다. 각 항목별로 별점 형태의 점수를 매겨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문서에 연예인의 스캔들, 출산설, 성적취향 등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과 ‘소문’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는 점. 또 연예계와 증권가에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도 적나라하게 적혀 있다.
누리꾼들은 P2P 사이트를 통해 문서를 돌려보고 있으며 메일이나 1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확산시키고 있다. 일부에선 수정본까지 돌고 있는 상태다.
누리꾼들은 “루머로만 보기엔 무리가 있다. 믿고 싶지 않지만 충격이다”(sun1355), “000 연예인은 타격이 심할 것 같다”(ejk1216)며 갖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인터넷에는 “보고서 작성자가 피씨방에서 작업한 후 문서를 지우지 않아 확산됐다”, "모 연예인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기 위해 고의로 유출시켰다"는 등의 소문이 떠돌고 있다.
C광고기획사 담당자는 19일 “공식적인 입장은 나중에 말하겠다”면서 “현재 D리서치와 함께 유출경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서에서 거론된 연예인과 연예담당 기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C사에 대해 법적 소송을 하기로 결정한 기자들은 19일 오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유나 예스스포츠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