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통신-방송업체 “으르렁”…DMB사업등 싸고 충돌

입력 | 2005-01-20 17:52:00


“방송업체의 기득권 때문에 유망한 신(新)산업이 사장(死藏)되고 있다.”(통신업체)

“통신업체의 방송시장 진입을 좌시할 수 없다.”(방송업체)

통신과 방송의 융합 서비스를 앞두고 통신업체와 방송업체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융합 서비스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통신업체들은 곳곳에서 방송업체와 충돌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종전의 방송시장 보호와 각종 이해관계 때문에 통신업체의 시장 진입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 손 안의 TV’로 불리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은 TV방송을 휴대용 단말기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융합 서비스. 이 서비스는 전파 송신 방식에 따라 위성DMB와 지상파 DMB로 분류된다. 이 서비스는 앞으로 10년간 18만4000명의 고용 효과와 6조3000억 원에 달하는 부가가치, 9조 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 등 파급 효과가 큰 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상파 재송신과 중계기 설치 비용 문제 등 때문에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2∼3월 위성 DMB의 지상파 재송신 승인 여부를 두고 통신업체들은 재송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KBS와 케이블TV 등 일부 방송사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지상파 DMB의 중계기 비용 문제에 대해서도 통신업체와 방송업체 간에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통신업계는 마케팅 비용 등을 이유로 지상파 방송사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올해 3월 초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통신회사의 비용 분담을 요구했다.

인터넷망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서비스인 IP-TV에서도 마찰음이 적지 않다.

케이블TV 등 방송업체와 일부 언론단체는 “거대 통신사업자의 IP-TV 서비스를 허용할 수 없다”며 “이 서비스는 방송 관련법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비해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업체는 “수조 원을 들여 구축한 통신 인프라에 방송 프로그램을 전송하지 못하면 국가적인 손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방송을 결합한 서비스인 TPS(Triple Play Service)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망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가격 낮추기 경쟁을 벌이는 반면 통신업체들은 “케이블TV가 저가(低價)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 서비스 및 쟁점 사항서비스기본 개념주요 쟁점당사자 의견위성DMB위성을 통해 제공되는 비디오 오디오 데이터방송 서비스 위성DMB를 통한 지상파 재송신 허용 여부-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은 찬성
-KBS와 일부 지역방송은 반대

지상파DMB지상 송출국을 통해 제공되는 비디오 오디오 데이터방송 서비스중계기 설치 비용-KTF와 LG텔레콤, ‘지상파 방송사의 비용 부담 불가피’ 주장
-KBS 등 지상파 방송사, ‘통신사업자의 비용 부담’ 주장IP-TV인터넷망을 통해 방송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IP-TV의 규제 여부-정보통신부 KT 하나로텔레콤은 즉각 허가 주장
-케이블TV 등은 방송법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TPS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방송을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저가 공세 논란-케이블TV 등은 가격 인하 경쟁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시장 잠식 우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