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지난해 1000명이 넘는 생산계약직 근로자를 뽑으면서 40% 이상을 선발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으로 뽑아 채용과 관련한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광주공장에서 채용된 1079명의 생산계약직 근로자 가운데 450여 명이 ‘30세 미만, 고졸 이상’의 채용 기준에 맞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자 최근 광주공장장과 인사담당 이사가 퇴직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 간부들이 채용사례금을 받고 인사권을 갖고 있는 사측에 로비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광주지검 강력부는 기아차 광주공장의 노조간부 A 씨가 지난해 5월 광주공장 노조사무실에서 B 씨에게서 조카의 취업 부탁과 함께 1800만 원을 받는 등 8명으로부터 1억2000여만 원의 채용사례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소하, 광주 등 5개 지부의 집행간부 200여 명이 총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