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관심 온통…이른바 ‘연예인 X파일’이 인터넷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의 한 회사 사무실에서 한 직장인이 동료에게 전달받은 파일을 열어 보고 있다. 이날 직장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이 파일을 다운받아 보는 등 적잖은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들이었다. 원대연 기자
경찰이 유명 연예인에 대한 신상정보와 소문 등을 담은 이른바 ‘연예인 X파일’의 인터넷 유포에 대해 20일 내사에 착수한 가운데 해당 연예인들이 이르면 다음주 중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연예인의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한결의 김응조(金應朝) 변호사는 “문건에 거론된 연예인이 소속된 20여 개 연예기획사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며 “문건을 작성한 제일기획과 동서리서치뿐만 아니라 인터뷰에 응한 기자와 리포터에게도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또 “형사상 명예훼손, 민사상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를 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다음주에 검찰에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일기획과 인터뷰를 했던 연예전문 기자와 리포터들도 “기획사가 비공개 약속을 위반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제일기획과 동서리서치를 상대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민사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20일 “보고서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소송이 제기될 경우에 대비해 법률적인 검토만 할 뿐 IP(인터넷 주소) 추적 등 본격적인 수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