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의 불편을 덜기 위한 ‘초인등(招人燈)’이 지방자치단체에서 개발됐다.
충남 태안군은 벨을 누르면 소리 대신 전등이 켜져 청각장애인이 알 수 있도록 만든 ‘초인등’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군은 이 초인등을 앞으로 관내 청각장애인 가정에 보급하기로 하고 20일 청각장애인인 남면 시온리 이권우 씨(56) 집에 처음으로 설치했다.
초인등 개발자는 남면사무소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손필성 씨(33). 그는 “청각장애인 가정을 방문할 때 문이 열려있지 않으면 방문 사실을 알릴 방법이 없어 고민하다 초인등을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그는 벨을 누르면 켜지는 전등은 감지가 빠르도록 빨간색 점멸등으로 선택했다. 집안 어디에 있더라도 볼 수 있도록 가구 구조에 따라 거실과 안방, 주방 등에 2∼3개씩 설치하도록 했다.
또 집 안에 화이트보드와 유성펜 등을 비치해 방문자와 청각장애인 간에 곧바로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전체 설치비는 13만∼20만원 가량.
이권우 씨는 “초인등 설치로 이제는 누가 방문했다 그냥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