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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수도권전철 천안운행…새 성장 동력 ‘特需’부푼 꿈

입력 | 2005-01-21 19:06:00


20일 수도권 전철이 천안역까지 운행되면서 천안 아산 등 충남 북부지역은 물론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에도 다방면으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수도권 집중이 가속되고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등 일부 부작용도 우려되는만큼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철 영향권에 놓이게 된 천안을 중심으로 한 충남 북부지역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생겼다고 기뻐하고 있다.

천안의 경우 국도1호선, 경부고속도로, 일반철도, 고속철도(KTX) 통과에 이어 전철까지 연결되면서 새로운 물류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됐다.

가장 큰 변화는 ‘서울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통근, 통학권이 형성된 것.

출퇴근 시간대에 급행전철을 이용하면 천안역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19분만에 도착한다.

이로 인해 천안에 있는 13개 대학은 물론 순천향대 등 인근 아산지역 대학까지 수도권 우수학생 유치에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막대한 ‘전철 특수’를 누리게 됐다.

서울∼천안 간 국도 및 고속도로 교통량이 줄면서 교통체증도 크게 해소될 전망.

충남북부상공회의소 김용웅 회장은 “수도권 업체들의 천안 이전이 가속화되고 건축경기 또한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서울에서 열리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도권 집중 현상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천안시 이양호 지역경제과장은 “당분간 여가 및 쇼핑객이 수도권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며 “유통업계 및 음식점 등의 질적 향상이 이 같은 역외유출을 막는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고속버스의 수요 감소에 따른 경영난, 대학인근 원룸 등의 수요 감소로 인한 전세가 하락 등도 우려되고 있다.

천안대 경상학부 이영찬 교수는 “일본 신칸센(新幹線) 개통 이후 일반적인 예상과는 반대로 오사카의 인구 및 경제력이 도쿄로 역류했다”며 “교통체계 개편으로 수도권의 집중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장단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