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감사합니다.” 24일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자신이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어머니의 힘이었다고 밝힌 한국계 흑진주 하인스 워드. 사진 제공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어머니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습니다.”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한국계 ‘흑진주’ 하인스 워드(28·피츠버그 스틸러스). 워드는 24일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불우한 성장기를 거쳐 NFL 정상급 와이드리시버로 우뚝 서는 과정에서 어머니 김영희 씨(55)가 자신의 버팀목이었음을 털어놨다.
워드는 자신이 한 살 때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면서 어머니가 법원 결정에 의해 자신에 대한 양육권을 빼앗겼던 사실부터 밝혔다. 법원이 어머니가 영어도 못하는 데다 부양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아버지에게 양육권을 넘겨줬다는 것. 그러나 워드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스스로 어머니 품을 찾았다.
“어머니는 이른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공항 식당의 접시닦이, 호텔 청소부, 식료품 가게 점원으로 하루 세 가지 일을 하면서 절 키우셨습니다. 힘들게 살면서도 한 번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저의 오늘은 모두 어머니 덕입니다. 그 은혜는 무엇으로도 보답할 수 없습니다.”
‘겸손(humility)’은 어머니가 전해준 영원한 가르침.
“어머니는 저한테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고 하세요. 지금도 어머니는 고등학교 구내식당에서 일하고 계신데 가장 열심히 일한다고 평가 받습니다. 어머니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워드는 포레스트파크 고등학교와 조지아대에서 러닝백, 쿼터백, 와이드리시버 등 3개 포지션에서 활약하게 된 사연과 현 소속팀 빌 카워 감독이 자신에게 침을 뱉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한편 워드가 버틴 피츠버그는 아메리칸콘퍼런스(AFC) 결승전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27-41로 져 슈퍼볼 진출이 좌절됐다. 내셔널콘퍼런스(NFC)에서는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애틀랜타 팰컨스를 27-10으로 누르고 다음 달 7일 뉴잉글랜드와 슈퍼볼 패권을 놓고 다투게 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