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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사진으로 보여준 ‘김기덕 영상美’

입력 | 2005-01-25 18:13:00


김기덕 영화감독이 러시아의 유명 여성 스포츠 스타를 모델로 사진전을 열어 모스크바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주말 모스크바 마르스 현대예술센터에서 시작된 사진전 ‘순간이 영원으로 변할 때’는 ‘최초의 김기덕 사진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 이즈베스티야 등 현지 언론들은 “김 감독의 독특한 영상미가 사진으로 표현됐다”며 크게 소개했다.

전시된 14점의 사진에는 러시아 수상오토바이 챔피언 겸 사진모델인 아나스타샤 포타니나(18)가 모델로 나오고 러시아 출신으로 파리에서 유명 광고사진 작가로 활동하는 이고리 바실리아디스가 카메라를 잡았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해 김 감독의 영화에 나오는 장소를 배경으로 김 감독의 지휘를 받아 촬영을 진행했다. 포타니나는 한복을 입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작품이 인물사진이 아닌 풍경사진이어서 사진 속의 소품처럼 보인다.

러시아 최대 재벌인 블라디미르 포타닌 전 부총리의 딸로 모스크바 사교계에서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포타니나가 이런 조건에도 큰 불만 없이 촬영에 참여한 것은 김 감독의 명성 때문이다.

김 감독은 러시아에서 열성 팬이 가장 많은 외국인 감독으로 꼽힌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