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제수용품을 장만하는 주부들이 신경을 쓰는 것 중의 하나는 재료의 ‘국적’이다.
야채 과일 수산물 등 조상들이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의 재료가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를 가리는 것.
요즘에는 수입산 특히 중국산 제품이 많아 굳이 국내산만을 가려 써야 한다는 생각은 줄어들고 있다. 다만 아직도 국내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국내산은 수입산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따라서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될 때 이를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은 필요하다.
소갈비는 미국산 호주산과 국내 한우 갈비를 일반인들이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호주산 갈비는 지방의 색깔이 약간 노란색을 띨 뿐 국내산 한우 갈비와 외형상 큰 차이가 없다는 것.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전 포장을 보면 미국산이나 호주산은 갈비가 3, 4대씩 붙어 있는 것 정도가 특징이다.
수산물도 국내산과 중국산의 경우 거의 비슷한 해역에서 잡은 고기들이다. 다만 잡은 후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까지 경로가 약간 다를 뿐이어서 신선도에 차이가 없으면 전문가들조차 구분이 쉽지 않다고 한다.
다만 중국 어선들이 대만 남쪽 동지나 해역에서 잡은 물고기들 중 일부가 한반도 연근해에서 잡은 물고기들과 다르다고 한다. 또 인도네시아산 참조기나 뉴질랜드산 참돔처럼 일부 수입산 수산물은 외관만으로도 확연히 구분되는 것들도 있다.
무엇보다 도라지 고사리 취나물 숙주나물 건표고버섯 등 차례상에 올리는 야채들은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별할 만한 포인트들이 여럿 있다. 대부분 중국산들로 품종이 약간 다르다. 또 수입산은 유통기간이 오래돼 신선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곶감 대추 밤 등 건과류도 수산물에 비하면 비교적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LG유통 서일호 대리는 “야채와 건과류는 국내외산 구분이 상대적으로 쉽지만 축산과 수산물은 전문가들도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전문 유통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LG유통 농산팀 수산팀 축산팀)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