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경기 호황으로 작년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포스코의 이구택(李龜澤·사진) 회장이 직원들의 자만심을 경고하고 나섰다.
26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열린 사내(社內)운영회의에서 “오늘의 성공에 취해서 자만에 빠지면 5년 후에는 혹독한 시련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올해도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의 이익이 5년 후 우리의 미래를 결코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며 “지금의 달콤함에 취해 나태해지고 현실에 안주하면 장기적으로는 회사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경고론의 근거로 인수합병(M&A)을 통한 세계 철강업계의 대형화와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경영 환경을 꼽았다.
이 회장은 “세계적으로 초대형 철강사가 등장해 과거와 다른 경쟁 양상이 전개된다면 철강산업도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로 양극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호황은 철강 가격 강세와 공급 부족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인 만큼 이를 경쟁력 강화로 연결시켜야만 미래의 경기불황에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포스코는 작년에 매출 19조7920억 원, 영업이익 5조540억 원, 순이익 3조8260억 원의 실적을 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