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년간 한국 체육을 이끌어갈 제35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전이 본격 점화됐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낸 쪽은 박상하 대한정구협회장. 그는 2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권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선거가 보장돼야 한다”며 “오랫동안 체육계에 몸담아 온 체육인 출신으로 단일 후보를 낼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 협회장은 “김정행 용인대 총장, 엄삼탁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과 단일 후보를 내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34대 회장 선거 때 경선에 나선 인물. 그러나 김 총장은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엄 회장은 해외출장 중.
이에 따라 차기 회장 선거는 김운용 전 회장의 사퇴로 2002년 5월 29일부터 잔여 임기를 맡은 이연택 현 회장과 김정길 태권도협회장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은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연임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게 주위의 전언. 사상 처음으로 경선에 의해 당선된 이 회장은 아테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등 무리 없이 대한체육회를 이끌었다는 평가.
지난해 2월 태권도협회장에 취임한 김정길 열린우리당 전 상임고문은 27일 태권도협회 이사회에서 대한체육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다음달 23일 49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