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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눈꽃 구경에 눈이 즐겁다”… 겨울 눈축제

입력 | 2005-01-27 17:55:00

동아일보 자료 사진


《“사방에 펼쳐지는 눈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확 뚫리는 것 같습니다.” 26일 부인, 아이들과 함께 강원 태백산 눈축제장을 찾은 유관성 씨(38·인천 부평구 산곡동)는 눈앞에 펼쳐지는 설경(雪景)을 감상하며 도시생활의 스트레스를 털어냈다. 유 씨는 “인천에서 기차를 타고 태백시로 오는 데만 6시간 반이 걸려 고생했지만 동네에선 보기 힘든 눈을 마음껏 구경했다”며 “얼음과 눈으로 만든 작품, 눈썰매 등 볼거리와 탈거리가 많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근 눈이 많이 내려 웬만한 곳은 어른 무릎 이상의 눈이 쌓인 강원 대관령, 태백시 일대가 눈꽃축제 절정기를 맞고 있다.》

○ 대관령 눈꽃축제

해발 700m에 위치한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27일 개막돼 30일까지 열린다. 이 마을은 요즘 도로를 제외하곤 온통 하얗게 눈으로 덮인 상태. 눈이 녹지 않아 70cm가량 쌓여 있다. 눈으로 만든 대형 궁전조각, 얼음 성, 얼음 미끄럼틀, 얼음 무대 등이 눈부신 자태를 뽐낸다.

30일 오후 2시에는 상의를 벗고 5km, 10km 구간을 달리는 국제알몸마라톤대회가 열릴 예정.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2만5000원.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대관령눈꽃등반도 대관령 설경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대관령북구휴게소에서 선자령을 넘어가는 코스. 033-330-2399 www.snowfestival.net

○ 태백산 눈축제

21일 시작된 태백산 눈축제는 태백산도립공원 내 4000평 규모의 당골광장에서 30일까지 열린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높이 5m, 길이 7m의 거대한 스핑크스를 비롯해 유니콘 설인 등 사람보다 큰 다양한 눈 조각품 30여 점을 볼 수 있다. 겨울동요 콘테스트, 도전 스노벨, 즉석 노래자랑 등의 오락 프로그램이 수시로 열린다.

여유가 있다면 태백산의 눈꽃과 설경을 볼 수 있는 등반을 해보자. 당골광장을 출발해 천제단을 거쳐 문수봉을 돌아 제당골로 내려오는 11.4km 코스는 5시간가량 소요된다. 힘들지 않게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왕복 30∼40분의 ‘사랑의 눈길걷기코스’도 있다. 033-550-2081 www.snow.taebaek.go.kr

○ 테마가 있는 눈꽃축제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에서는 ‘2005 눈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다음달 28일까지. 특히 29일 KBS 드라마 ‘겨울연가’의 세트장을 재현해 놓고 주변 2000여 평에 솜 얼음 등을 활용한 인공눈을 뿌려 주위를 흰 세상으로 만들 예정이다.

행사장 주변엔 70m의 얼음썰매장과 높이 10m에 길이 50m의 대형튜브 미끄럼틀이 있어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1만1000원, 소인 9000원. 02-313-9919 www.snowice.co.kr

눈꽃축제 주말 프로그램날짜시간대관령 눈꽃축제태백산 눈축제28일오전 10∼낮 12시겨울전통놀이(팽이치기, 얼음썰매 등) 오후 1∼ 5시전통눈놀이 문화체험, 눈꽃노래자랑오후 1시 록 공연, 언더가수공연, 즉석노래자랑29일오전 10∼낮 12시눈 쌓인 목장체험, 조랑말 이용 승마무료체험, 4륜 오토바이 체험오후 1∼4시 힙합댄스, 록 공연, 무술시범, 풍물놀이*행사기간 중 매일 얼음볼링, 스노 3종 경기, 얼음레크리에이션오후 1∼ 5시개썰매 체험, 눈썰매, 한국의 소리 강원의 소리 공연, 소노 모빌30일오전 10∼낮 12시국제알몸마라톤대회, 눈꽃등산, 눈 위 풋살대회오후 1∼ 5시전통문화체험, 관광객 눈꽃가요제, 눈싸움 대회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