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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세레나, 샤라포바에 역전승…2년만에 호주오픈 결승행

입력 | 2005-01-27 18:35:00


짜릿한 설욕전이었다.

각도 깊은 백핸드 스트로크가 코트 오른쪽 구석에 꽂히는 순간 세레나 윌리엄스(24·미국)는 펄쩍펄쩍 뛰며 승리의 함성을 질러댔다. 3차례 매치포인트 위기에서 탈출한 그가 기어이 2시간39분의 사투에서 살아남은 것.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4강전.

7번 시드 세레나는 지난해 윔블던과 투어챔피언십 결승 같은 굵직한 무대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4번 시드의 마리아 샤라포바(18·러시아)에게 2-1(2-6, 7-5, 8-6)로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세레나는 나탈리 데키(프랑스)를 2-1(2-6, 7-6, 6-4)로 꺾은 세계 1위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와 29일 우승을 다툰다.

1세트를 빼앗긴 세레나는 2세트 4-5로 뒤진 10번째 게임에서 3차례나 매치포인트에 몰려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성급하게 승부를 결정지으려는 샤라포바의 서브가 흔들리면서 오히려 3게임을 내리 빼앗아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1시간 넘는 접전을 펼친 세레나는 강력한 서브와 과감한 네트 공략으로 샤라포바의 반격을 잠재웠다.

2003년 호주오픈에서 4연속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에 올라 ‘세레나 슬램’을 완성했던 세레나는 지난해 대회 때는 무릎 수술로 출전조차 할 수 없었다.

세계 주니어 1위 김선용(양명고)은 주니어 남자단식 16강전에서 페타르 옐레닉(크로아티아)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8강 무대를 밟았다. 이추후안(대만)과 짝을 이룬 복식에선 4강 진출.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