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76세인 노모를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에 모시게 되면서 개조 공사를 했다. 대다수 아파트가 그렇겠지만 몸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돼 공사가 생각보다 커졌다. 화장실에 노약자용 손잡이 공사를 했다. 벽에 구멍을 뚫고 톱질을 하면서 소음이 많이 났지만 이웃 주민들의 협조로 탈 없이 마칠 수 있었다. 화장실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타일도 뜯고 미끄럼 방지용 타일로 교체했다. 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문턱도 죄다 뜯어내는 공사를 하다보니 문짝 자체를 전부 새것으로 바꿀 수밖에 없어 많은 돈이 들었다. 아파트 분양 때 노약자 또는 장애인용까지 설계해 신청자에 한해 추가비용을 받고 시공했으면 좋겠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고려한 아파트 설계가 아쉽다.
나재필 회사원·경기 군포시 오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