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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암의 버저비터]‘신인 뽑기’ 모험을 두려워 말자

입력 | 2005-01-31 17:42:00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가 2일 열린다.

드래프트는 농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프로무대를 향한 마지막 관문이다. 올해에는 유독 특이한 경력의 도전자들이 눈에 띈다.

특히 재미교포 리처드 한과 브라이언 김이 관심을 끈다. 이들의 경기를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기록이나 에이전트의 평가를 보면 분명 기대할 만하다. 또 2부 리그 조선대 출신 강양현과 고려대를 중퇴한 정상헌은 본인들이 해보겠다는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출중한 기량을 발휘하리라 본다.

우려되는 점은 지난해 고졸 길거리 농구출신인 한 선수가 화제 속에 프로팀의 지명을 받고도 적응을 못하고 떠난 적이 있어 자칫 이번에 각 팀이 이런 선수들을 지명을 하는 데 소극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 2부팀에서 뛰다 전자랜드에 입단한 박상률의 성공 케이스를 보면 한번 해볼 만한 ‘모험’이다.

이들 모두 한국농구를 이끌고 갈 인재다. 묻혀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것은 구단의 몫이다. 그리고 이런 선수들을 발굴할 경우 드래프트와는 별도로 선수를 지명할 수 있는 제도 개선도 요망된다. 선수 층이 넓어져야 한국 농구의 앞날도 밝아진다.

내년이면 한국에 농구가 들어온 지 100주년이 되고 프로농구도 10시즌째를 맞는다. 최근 하승진의 미국프로농구(NBA) 진출과 방성윤의 NBA 하위리그인 NBDL 활약, 열세라던 한국이 중국과의 올스타전에서 1승1패로 선전하는 등 한국 농구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듯하다. 이럴수록 구태에 얽매일 게 아니라 선수 발굴의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뤄져야 한다.

MBC해설위원 cowm55@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