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대학이 손잡고 필요한 분야의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필요한 인재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기업의 필요와 대졸 실업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대학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앞으로 보다 확산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번 신학기부터 2차전지 사업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한양대와 '2차전지 산학협력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화학공학 및 신소재공학과 4학년 학부생 및 대학원 석사과정 2년차 학생이 대상으로 선발된 40여명은 1년 동안 2차전지 개발 및 생산과 관련한 전공과목을 집중 수강한다.
LG화학은 전 과정을 이수한 학생 중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에는 취업도 보장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달 29일 성균관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진과 박사급 인력이 강사로 나서는 '반도체학과'를 신설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성대에 100명, KAIST에 50명 정원의 반도체학과를 신설해 졸업 후 취업을 보장하는 한편 등록금과 수업료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고려대에 '주문형 석사제'를 도입했다. 대학원 진학자 중 일부를 선발해 'LG전자-고려대 연구개발센터'에서 6개 분야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해 학위를 따면 LG전자에 채용하기로 한 것.
한국경제연구원 이수희(李壽熙) 기업연구센터 소장은 "과거 대학원과정에 일부 도입됐던 산학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이제는 학부과정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대학과 기업의 윈-윈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