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가 공공보건 책임자가 관영언론을 통해 "휴대전화가 소아암 등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국가 보건총책임의(醫)인 겐나디 오니셴코 박사는 1일 정부 기관지인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를 통해 휴대전화가 특히 어린이의 건강을 해친다는 러시아 연구기관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오니셴코 박사는 "러시아 생약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어린이가 단 2분 동안 휴대전화로 통화한 후 2시간 동안 생체 전기 활동의 리듬이 불안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은 20~29세 경에 뇌종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헝가리 학자들의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오니셴코 박사는 휴대전화는 불면증과 기억력 감퇴 혈압상승 등을 유발한다며 건강에 무해하다는 생산업체들의 기존 주장을 반박했다. 또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목에 걸거나 주머니에 넣거나 손에 들고 다니는 등 늘 인체와 가깝게 지니는 것이 유해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와 임산부 인공심장박동기를 부착한 운전자 등은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최근 휴대전화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휴대전화 서비스 가입자가 전 인구의 40%인 6000만 명에 이르면서 유해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러시아는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가 없어 관련 연구결과 발표가 자유로운 편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