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거나 흰색 일색이던 기초 화장품에 색상 바람이 불고 있다. 붉고 검고 노란 기초 화장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토마토를 원료로 쓴 화장품은 붉은색으로 만들어 천연성분을 원료로 썼다는 점을 강조하는 식이다. 특히 원색은 소비자들에게 심리치료 효과를 주고 구매심리를 촉진하는 것으로 업체들은 파악하고 있다.
DHC코리아의 코엔자임Q10크림은 노란색이다. 인공색소를 쓰지 않았는데도 노란색을 띠는 것은 비타민C가 풍부한 올리브 열매에서 코엔자임Q10 성분을 추출했기 때문. 이 성분은 피부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DHC코리아는 “노란색은 우울하거나 초조한 기분을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소비자들이 호기심에서라도 구입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랑콤의 센세이션 토탈은 토마토의 리코펜을 주 원료로 만든 화장품이라 붉은색이 감돈다. 리코펜은 항산화 작용과 피부 재생 효과가 뛰어나 피부를 매끈하고 탄력 있게 가꿔 준다고.
참존도 레드 와인, 토마토, 석류 등 레드 푸드의 영양성분을 이용해 참존 디에이지 레드 에디션 라인을 내놓았다.
업체들은 “빨간색은 활력과 식욕을 자극하면서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피로를 푸는 데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검은콩 우유 등 ‘블랙푸드’가 참살이(웰빙)의 상징처럼 되면서 검은색 화장품도 등장했다. 러쉬코리아는 숯과 목탄이 들어 있는 검은색 비누를 내놓았다.
녹색 화장품은 이미 보편화됐다. 녹차, 클로렐라, 허브 등 자연의 색상을 그대로 담고 있기에 가장 먼저 활성화된 편. 애경 포인트는 보성 유기농 녹차로 만든 클렌징 제품을 팔고 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