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이 아버지와 함께 충북 청원군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다. 다른 형제들이 농번기 전에 이앙기를 사드리기로 하고 돈을 모아 고향으로 내려갔다. 농기계점에 들러 이앙기를 둘러봤더니 선택사양(옵션 품목)이 지나치게 많았다. 큰형에 따르면 요즘 이앙기는 수평제어장치와 무단변속장치가 필수라서 이것이 없으면 모내기 때 모가 제대로 심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필수적인 부품이 선택사양으로 돼 있으니 도대체 까닭을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런 게 결국 편법으로 이앙기 가격을 올리는 장삿속이 아닌가 싶어 씁쓸했다.
김기봉 회사원·서울 종로구 팔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