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감독 강우석. 주연 설경구 안성기 정재영 허준호. 북파공작원들의 비인간적인 훈련과정과 헛된 죽음을 다룬 영화. 82억 원의 순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관객 1000만 명 돌파란 신화를 이룩했다. 북으로 간 아버지 탓에 연좌제에 걸려 인간 대접을 못 받던 강인찬은 암흑가를 전전하다가 살인미수로 수감된다. 사형장으로 향하던 인찬은 외딴 섬 실미도로 옮겨진다. 그곳에는 인찬처럼 강제 차출된 30명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김재현 준위와 조 중사의 인솔하에 일부가 희생되는 과정을 겪으며 지옥 훈련을 견뎌낸다. 그들에게 어느 날 “주석궁에 침투해 김일성의 목을 따오라”는 명령이 내려진다. 2003년 작.
◆내 사랑 싸가지
감독 신동엽. 주연 하지원 김재원.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고3인 하영은 연하 남자친구에게 차인다. 화난 김에 하영은 길거리에 있던 콜라캔을 걷어차고, 캔은 명품족인 대학생 형준의 외제차에 맞는다. 형준은 수리비 300만 원을 물어내라며 으름장을 놓는다. 하영은 100일간 형준의 노비가 되겠다고 약속한다. 2004년 작.
◆굿바이 레닌
감독 볼프강 베커. 주연 다니엘 브뢸, 카트린 사스. ‘아름다운 거짓말’을 다룬 독일 코미디. 동독 공산당원인 크리스티아네는 베를린 장벽 제거를 주장하는 시위대에서 아들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는 의식을 잃는다. 어머니는 통일 독일하에서 의식을 되찾는다. 아들은 심장이 약한 어머니에게 통일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가짜 TV 뉴스를 제작한다. 2003년 작.
◆황산벌
감독 이준익. 주연 박중훈 정진영 이문식. 사투리를 통해 삼국시대 전쟁을 꿰뚫은 코미디 영화. 나당 연합군에 밀린 백제 의자왕은 마지막 충신 계백 장군을 부른다. 황산벌 사수 임무를 띤 계백과 백제군은 ‘욕지거리’를 동원해 신라군을 공략한다. 신라 김유신은 백제군 작전회의 중 흘러나온 ‘거시기’란 말의 해석을 두고 혼란에 빠진다. 2003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