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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NBA 노크중 KBL에 지명된 논란의 2人

입력 | 2005-02-03 18:15:00

캐나다 국적의 교포 선수로 모비스에 지명된 브라이언 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량은 어느 정도인지, 과연 진짜 한국에서 뛸 것인지 화제를 뿌리고 있는 것. 지난해 경희대에서 열린 기량 테스트에서 백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는 브라이언 김. 사진 제공 점프볼


■“방성윤 능가” “검증 안돼”… 브라이언 김 실력은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 “방성윤보다 낫다.”

2005 한국농구연맹(KBL) 드래프트에서 국내선수 집단 퇴장의 계기가 됐던 교포선수 브라이언 김(김효범·22·195cm). 모비스에 의해 전체 2순위로 지명됐지만 아직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도대체 어떤 선수일까.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이민 간 교포로 현재 미국 뱅가드대 3학년. 슈팅가드가 전문이지만 포인트가드 및 스몰포워드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리그와는 별도인 전미대학간체육협회(NAIA)리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 경기당 17.6득점. NAIA는 250여 개 팀이 소속돼 있으며 미국프로농구(NBA) ‘리바운드 왕’ 데니스 로드먼도 NAIA리그 출신이다.

브라이언 김이 국내 무대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해 7월 경희대에서 실시된 미디어 워크아웃 때. 한국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에이전트 존 킴을 통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그는 30분간 혼자 몸을 풀며 360도 회전 덩크, 제자리 덩크, 백덩크 등을 선보였다. 경희대 최부영 감독은 “기본기와 탄력이 좋다고 느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해 몸도 좋았다”고 평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브라이언은 국내 선수들과 경기를 해 본 적이 없어서 국내 무대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한마디로 검증이 덜 된 선수”라고 말했다.

반면 모비스 측은 “점프력과 드리블 능력이 좋다. 3점슛과 힘에서는 모르겠지만 골밑돌파 능력은 방성윤보다 낫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김은 6월의 NBA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 NBA 팀에 지명될 경우 모비스는 2순위 지명권만 날리게 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2년만 기다려 준다면…”… 방성윤 국내복귀 할까

동아일보 자료사진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꿈꾸며 미국프로농구개발리그(NBDL) 로어노크 대즐에서 뛰고 있는 방성윤(23·사진)은 언제 한국 코트로 돌아올까.

2일 국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F에 뽑힌 방성윤은 3일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병역 면제를 받은 만큼 군대 가는 셈 치고 2년 뒤인 2007년까지는 국내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NBDL에 전념하면서 NBA에 올라갈 기회를 엿보겠다는 것.

그는 “일단 올 시즌이 끝나는 5월에 일시 귀국해 구단 측과 계약 및 거취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큰 꿈을 품고 미국에 건너온 이상 후회 없이 도전해 보겠다는 게 그의 다짐.

방성윤은 또 “언젠가 KTF에서 뛰게 될 때 지금보다 훨씬 나아진 기량을 갖게 된다면 팀에도 큰 보탬이 되지 않겠느냐”고 자신에 대한 배려를 부탁했다.

이날 방성윤으로부터 안부전화를 받은 KTF 추일승 감독은 “우리로선 다음 시즌 당장 성윤이가 합류하기를 바란다”면서 “현지 분위기와 에이전트 쪽 반응을 미리 알아본 결과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추 감독은 “성윤이가 현실적인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굳이 고집한다면 한 시즌 정도는 투자 차원에서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KTF는 조만간 직원을 미국으로 보내 방성윤 뒷바라지에 나설 계획.

KTF는 조기 합류를 낙관하고 있으나 방성윤이 NBA에 전격 발탁이라도 된다면 국내 프로농구로의 U턴은 더 미뤄질 수밖에 없다.

한편 방성윤은 이달 말 연세대 졸업을 못하게 되면서 드래프트 자격 시비에 휘말린 데 대해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다 채웠기 때문에 이번에 졸업할 수도 있지만 교사자격증을 따기 위한 교직 과목 학점이 모자라 졸업 연기를 신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