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를 오래 하지도 않았고 잘하지도 못했는데 새로 출범하는 프로배구의 얼굴이 돼 정말 영광입니다.”
최근 영화 ‘말아톤’에서 자폐 아들을 둔 어머니로 출연해 감동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영화배우 김미숙 씨(46·사진)가 ‘프로배구 홍보대사’를 맡는다.
단아한 한국여인의 이미지인 김 씨가 배구선수 출신이라는 것은 뜻밖의 사실. 하지만 김 씨에게 배구는 가슴속 깊이 묻어뒀던 고향과도 같다. 한창 친구를 사귀고 인생을 설계할 때인 서울 중앙여중 1년 때 키(당시 163cm)가 크다는 이유로 배구를 시작해 2년간 코트에서 땀을 흘렸다. 중앙여중은 중앙여고와 함께 국내 여자배구의 최고 명문으로 3년생들이 출전했던 결승전 등 주요 경기를 제외한 예선전에서 센터로 뛰었다는 것이 김 씨의 기억.
당시의 짧은 인연으로 지금까지 김 씨의 이력서 특기란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배구’다.
김 씨가 꼽는 배구의 가장 큰 매력은 다이내믹하다는 것. 김 씨는 “여자배구는 여러 기술이 등장해 아기자기하고 남자배구는 스파이크와 블로킹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선수들이 힘을 겨루는 기운이 느껴져 좋다”며 “앞으로 배구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