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미술사학자 오주석(吳柱錫·사진) 씨가 1년 반의 투병생활 끝에 5일 오후 9시 반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49세.
학계에서는 고인에 대해 “엄정한 감식안과 작가에 대한 전기(傳記)적 고증으로 회화사의 저변을 넓히는 데 힘써 왔다”고 평가한다.
서울대 동양사학과와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東京)대 동양문화연구소에서 연수한 고인은 코리아헤럴드 문화부 기자를 거쳐 호암미술관 학예연구원,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간송미술관 연구위원, 중앙대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1995년 김홍도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단원 김홍도 특별전’을 기획해 주목받았다. 저서로 ‘단원 김홍도’(1998년),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1999년), ‘오주석의 한국미의 특강’(2003년), ‘우리 문화의 황금기: 진경시대’(1998년·공저), ‘단원절세보’(1996년·공저) 등을 남겼다.
고인은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知者 不如樂之者)’는 옛말을 인용하며 “감상은 영혼의 떨림을 느끼는 행위인 만큼 마음 비우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은애(金恩愛·피아니스트) 씨와 두 아들이 있다. 발인은 7일 오전 7시 반, 장지는 경기 파주시 불광동성당묘지,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02-3779-2196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