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쿠웨이트를 2-0으로 완파한 한국축구. 하지만 전문가들은 ‘낙관은 이르다’며 3가지 문제를 던졌다.
▽해외파와 국내파의 조화=전문가들은 한국 완승의 원동력으로 설기현(울버햄프턴), 박지성 이영표(이상 PSV 아인트호벤) 등 해외파의 역할을 꼽았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해외파가 미드필드와 최전방에서 집중력을 가지고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갈수록 해외파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주성 MBC 해설위원은 “해외파가 잘한 것은 사실이지만 축구는 팀플레이다. 국내파와 해외파의 비교보다는 조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좌동진 우영표?’=왼쪽 붙박이 이영표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었고 왼쪽에 신예 김동진(서울)이 투입된 것은 괜찮았을까?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김 위원은 “첫 시도였지만 성공적이었다. 오른쪽에 마땅한 선수가 계속 나오지 않는다면 이 카드로 계속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현재 대표팀 구성상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영표는 왼쪽에 있을 때 더 빛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역시 어설픈 수비라인=쿠웨이트가 수비에 치중하느라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해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 빈틈이 많았다는 지적.
김 위원은 “박지성 김남일 등 미드필더와 설기현 이천수 등 공격수들이 앞에서 미리 끊어준 힘이 크다. 조직력이 어설퍼 커버플레이가 제대로 안 됐다.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신우 축구협회 기술위원도 “지역 수비에서 상대 공격의 움직임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하는 노련함이 부족했다”고 거들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