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방송]비련의 이혼녀-굳센 미망인 안방서 붙는다

입력 | 2005-02-13 17:31:00

14일부터 일일드라마에서 연기 맞대결을 펼치는 KBS1 ‘어여쁜 당신’의 이보영(왼쪽)과 MBC ‘굳세어라 금순아’의 한혜진.


KBS와 MBC가 14일부터 밤8시대에 일일드라마를 나란히 시작한다. KBS1은 ‘어여쁜 당신’(극본 박정란·연출 이민홍·밤 8:25)을, MBC는 ‘굳세어라 금순아’(극본 이정선·연출 이대영·밤 8:20)를 내세워 맞대결을 펼친다.

일일드라마는 밤 9시 메인뉴스의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두 방송사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시청률도 20%는 넘어야 기본으로 인정받는다. 이전에 방영된 KBS1 ‘금쪽같은 내새끼’가 평균 27%, MBC ‘왕꽃선녀님’은 21%를 기록했다.

KBS1은 ‘어여쁜 당신’의 주인공 인영 역에 SBS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악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이보영을 내세운다. 이에 맞서 MBC ‘굳세어라 금순아’의 주인공 금순 역에는 KBS1 아침드라마 ‘그대는 별’의 주연이었던 한혜진이 나선다.

두 드라마가 다루는 소재도 크게 달라 맞대결 관전기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어여쁜 당신’은 불임과 고부(姑婦) 갈등으로 이혼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인영은 불임으로 기주(김승수)와 이혼하고 재민(이창훈)과 결혼을 약속한다. 인영이 뒤늦게 전 남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지만 기주는 희주(오주은)와 재혼한 상태다. 이처럼 꼬이고 꼬인 관계를 어떤 감각적 터치로 다뤄낼 지가 이 드라마의 관건이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어머니에게서 버림받고 결혼 직후 남편을 의료사고로 잃는 등 불행을 겪고도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금순의 이야기다. 금순은 재희(강지환)를 둘러싸고 은주(이세은)와 삼각관계를 벌이는데 금순의 생모가 은주의 새어머니이며 금순의 남편을 숨지게 한 의사가 재희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남편을 죽게 한 의사와 사랑에 빠지는 금순의 연기에 이 드라마의 승패가 걸려 있는 셈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