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레알 마드리드’ 수원 삼성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브라질 용병 나드손(23)이 있었다.
2만7573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13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축구 삼국지’ A3닛산챔피언스컵2005. 한국 중국 일본 클럽팀의 최고봉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지난 시즌 K리그 우승팀 수원은 중국 슈퍼리그 챔피언 선전 젠리바오를 상대로 3골을 몰아넣는 화력 시범을 보이며 3-1로 승리했다.
막강 화력의 중심축은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나드손. 그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25m짜리 오른발 강슛으로 선전의 골문을 열었다. 그리고 1분 뒤. 이번에는 나드손이 헤딩슛한 볼이 골키퍼를 맞고 튀어 나오자 김대의가 골 문 안으로 차 넣었다.
나드손은 이어 전반 25분 선전 문전을 돌파하다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섰다. 나드손의 오른발 킥은 골키퍼 손을 맞고 튀어나왔으나 나드손은 이를 다시 잡아 선전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빠지는 왼발 슛을 터뜨렸다.
선전은 전반 6분 중국 대표팀 출신의 스트라이커 양첸이 한골을 넣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 시즌 K리그 준우승팀 포항 스틸러스와 일본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 마리노스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은 브라질 용병 산토스가 전반 3분 최후방에서 볼을 끌고 나오며 요코하마의 스트라이커 시미즈를 젖히려다 가로채기를 당해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산토스는 후반 19분 남익경이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하자 몸을 던지며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실수를 만회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몰디브와의 2006 독일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에서 오른발 복사뼈 골절을 당해 재활 훈련 중인 ‘반지의 제왕’ 안정환(29·요코하마)은 이날 출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지금이라도 뛸 수 있을 것 같지만 급하게 경기에 나서고 싶지는 않다”며 “충분히 재충전한 뒤 대표팀에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 ‘숨은 진주 찾기’▼
이날 경기장엔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이 포항과 수원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숨은 진주’ 찾기에 골몰했다.
서귀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