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이 배정통지서를 받아 들고 오더니 교복을 맞추러 가자며 소란을 피웠다. 유명 브랜드 교복 전문점들에서 학교 앞에 나와 교복을 빨리 맞추는 학생들에겐 선착순으로 고가의 휴대전화를 준다고 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가 없는 아이가 솔깃했던 모양이다. 내가 미리 알아둔 일반 교복전문점에 전화를 걸어 아이가 가져온 전단지의 유명 브랜드 교복과 가격을 비교해보니 교복 한 벌에 무려 6만∼7만 원 차이가 났다. 아이에게 요즘 불경기로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을 생각해 유명 브랜드보다 일반 교복전문점에서 교복을 사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더니 아이는 흔쾌히 나의 말을 들어주었다. 교복은 빈부의 차이를 떠나 학생이 꼭 입어야 할 옷이다. 교복에서 거품을 뺐으면 한다. 아울러 신학기를 맞아 교복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 바가지 상혼이 극성을 부릴 텐데 학생들이 이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윤영미 주부·대전 서구 정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