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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女농구 특급용병 “애인은 NFL스타”

입력 | 2005-02-14 17:32:00

미국에서 찾아온 미식축구 스타 애인 윌리스 맥거히의 등에 업혀 행복하게 웃고 있는 앨레나 비어드(뒤).


여자프로농구 신세계의 외국인 가드 앨레나 비어드(23). 떡 벌어진 남자 친구의 어깨에 안긴 그의 얼굴은 행복이 가득해 보였다.

올 시즌 득점 1위(평균 28.9점)를 달리고 있는 비어드는 지난 한 주가 꿈만 같다. 미국에 있던 애인이 8일 입국했고 12일에는 광주로 응원까지 왔기 때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코트를 누비다 국내에서도 최고용병으로 자리 잡은 비어드의 애인 역시 스포츠 스타. 미국프로미식축구(NFL) 버펄로 빌스에서 주전 러닝백으로 활약하고 있는 윌리스 맥거히(24)가 바로 그다. 지난해 프로에 뛰어든 신예이지만 뛰어난 개인기와 스피드로 올 시즌 연봉(보너스 포함)이 200만 달러(약 20억 원)에 이른다. 21일 벌어지는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는 유명 인사로 초청장까지 받았다.

이들은 2002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 대학 남녀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에서 처음 만났다. 둘 다 MVP상을 받은 것. 지난해부터 애정을 키워 왔으며 양가 어머니에게 서로 인사까지 할 만큼 가까워졌다.

비어드는 “겉보기엔 우락부락하지만 수줍음이 많고 인간성이 최고”라며 자랑했고 맥거히는 “귀엽고 늘 열정적인 모습이 끝내준다”고 엄지를 세운다. 비어드는 맥거히가 직접 만들어준 치즈 샌드위치에 감동하기도 했으며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는 선물도 주고받았다.

14일 출국한 맥거히와 공항에서 아쉬운 작별을 한 비어드는 “서울에서의 추억은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